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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증시 '백약이 무효' 9,500도 깨졌다…다우 580P 폭락

주가가 속절없이 주저앉고 있다. 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500포인트 이상 폭락 9500선도 무너졌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508.39포인트(5.11%)나 급락한 9447.11로 마감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5일간 무려 1400포인트(약 13%)나 폭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60.66포인트(5.74%) 떨어진 996.23을 기록해 1000선이 무너졌다. S&P 500 지수가 1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3년 9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08.08포인트(5.80%) 떨어진 1754.88로 마감됐다. 이날 주가는 개장 초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움직임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매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손실 만회를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발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또 벤 버냉키 FRB 의장이 현재의 금리정책이 적절한지를 검토해봐야만 한다면서 정책금리의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지만 시장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되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기정 기자

2008-10-07

한인 소기업 '돈가뭄' 비상···정부보증 SBA 대출심사 강화

김모(45)씨는 최근 세탁소를 사기 위해 은행에 30만달러의 SBA 융자를 신청했다. 결과는 재정 능력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김씨의 최근 3년간 납세 보고서를 유심히 살펴본 은행측은 김씨의 재정 능력이 융자금을 갚을 수 없다고 판단, 대출를 거절했다. 한인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기로 SBA 융자 심사가 강화되면서 김씨처럼 융자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전에는 쉽게 받을 수 있었던 자격임에도 최근 심사가 강화되면서 대출 받기가 한층 어려워 진 것. 연방중소기업청(SBA)은 이미 지난 8월1일자로 해당 은행들에게 SBA 융자 심사를 강화하도록 통보했다. 이같은 지침에 따라 은행들은 비즈니스 매매를 위해 융자를 신청할 때 최근 3년 간 납세 보고서를 통해 실제 매매가를 엄격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융자금을 상환할 능력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또한 재정보고서도 전문가의 공증을 거친 것이라야 인정을 해 주고 있다. 35만달러 이상의 대출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통한 현장 실사까지 하고 있다. 나종관 BNB은행 부행장은 “과거에는 형식적으로 보던 여러 가지 심사 기준들을 금융부실 여파로 인해 최근들어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 부행장은 “2009 회계 연도에는 SBA 대출 실적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방중소기업청이 지난주 발표한 2008 회계 연도 SBA 대출 실적에 따르면 일반 사업체 중심 융자 프로그램 7(a)는 대출 건수에서 6만9434건(대출 금액 126억7000만달러)으로 2007년도에 비해 30%나 감소했다. 2007년도에는 총 9만9606건에 금액으로는 14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권택준 기자 tckwon@koreadaily.com

2008-10-07

생활비 쪼들려 은퇴연금 포기···절반 이상 '생필품 구입 어려워'

지난해 미국인 5명중 1명이 은퇴연금 계좌에 입금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폭락으로 인해 은퇴연금을 포기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중장년층의 권익을 보호하는 그룹 AARP가 지난 9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여파가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계획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현재 전체 인구중 1946년~1964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약 7800만명으로 추산된다. 45세 이상의 16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경제상황으로 인해 기본적인 생필품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응답자의 20%가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개인은퇴연금이나 401K계좌 납입금을 중단했다. 은퇴연금계좌 페이먼트를 중단했다는 응답자들 대부분이 현재 생활 비용이 힘들기 때문에 은퇴연금계좌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특히 고졸이하 저소득 라티노 여성층이 쉽게 은퇴연금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응답자의 34%가 은퇴시기 연기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실제로 연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예전보다 더 많은 55세 이상의 미국인들이 은퇴를 하지 않고 일을 하고 있었다. AARP의 진 세즈팬드 디렉터는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은퇴연금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당장 생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은퇴연금을 포기하는 경우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시가 폭락하면서 최근 15개월 사이 은퇴계좌에서 2조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의회 예산국은 밝혔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2008-10-07

FRB '돈맥 경화를 뚫어라' 초강수···기업에 돈 풀고 금리인하 신호

'돈맥경색을 뚫어라.' 신용위기로 시장에 돈줄이 마르자 정부가 기업어음 매입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등 초강수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며 개입에 나섰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7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신용경색 현상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기업어음(CP)을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또 경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리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업어음(CP) 매입=현재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숨통을 틔여주기 위한 조치다. 현재 기업들은 정부의 구제금융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신용경색 현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며 최근 수 주 동안 자금조달 창구인 CP시장이 사실상 마비돼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FRB는 특수 목적의 펀드를 설립해 달러 표시의 3개월 만기 CP를 매입하게 된다. 등급은 적어도 A1 P1 F1 이상이며 매입은 내년 4월 말까지다. FRB는 "자격을 갖춘 기업들이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을 갚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위해 CP시장에 개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FRB는 전날 은행 대출시스템인 '기간입찰대출(TAF)'의 규모를 연말까지 종전의 두배인 9000억달러로 대폭 확대하기로 하는 등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연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제로금리 가능= 벤 버냉키 FRB 의장은 금리와 관련 그동안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이날 금리인하 검토 발언은 FRB의 입장이 급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FRB는 신용경색 위기가 본격화됐던 작년 9월이후 지난 4월까지 7차례 걸쳐 금리를 3.25% 포인트 인하한 뒤 경기하강 위험과 함께 인플레이션의 우려를 제기하면서 그동안 중립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때문에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이달 28~2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나 이보다 앞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시장에 주고 있으며 금리 인하의 폭도 대폭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가 1% 시대에 이어 '0' 금리시대로 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부작용 위험도= 중앙은행인 FRB는 지금까지 시중은행 등 일반 금융기관에 한해서만 유동성을 지원해왔으나 기업을 상대로 CP매입 방식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는 사상 처음이다. 이는 미국내 단기자금 시장 상황이 그만큼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FRB는 어느 정도의 이자율에 어느 정도 규모로 매입할 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당장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도움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리인하 시사 역시 유동성 부족으로 금융시스템이 마비되는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를 낮춰줄 수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장기적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금리 수준이 2%로 낮아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 되지 않는데다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심리가 무엇보다 냉각된 상태여서 금리 인하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인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와 지속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중앙은행 역사전문가인 앨런 멜처 카네기 멜론대 교수는 지난 3월 미국의 경제위기는 금리 인하로는 해결되지 않고 위기를 더 악화시킬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유용훈.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2008-10-07

스몰 비즈니스 자금 확보 어떻게? 이젠 SBA론도 쉽지 않다

금융위기로 인해 스몰비즈니스들도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돈줄을 죄면서 대출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홈 에퀴티론과 신용카드를 이용한 운영자금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 LA타임스는 6일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을 자금 확보 소스를 소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SBA론=중소기업청(SBA)의 보증을 바탕으로 은행에서 융자를 받는 SBA론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SBA론도 쉽지많은 않은 상황이다. LA카운티 벤투라 카운티 산타바버러 카운티를 포함한 SBA LA지구에 따르면 지난 6월 SBA론은 3181건으로 작년 9월부터 29%가 감소했다. SBA론 상위 5개 금융업체 중 한인은행인 IB은행이 707건으로 9개월간 42% 증가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68%) 워싱턴뮤추얼(-45%) 웰스파고(-41%) 캐피탈원(-44%) 모두 SBA론 건수가 하락했다. 상위 5개은행만 보면 6월 1440건으로 35%가 떨어졌다. SBA LA지구 알베르토 알바라도 디렉터는 "회계연도가 끝난 9월까지도 이같은 수치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론=남가주내 많은 비영리 단체들이 스몰비즈니스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SBA마이크로론 밸리경제개발센터(www.vedc.org) 스코어(www.score.org) 여성비즈니스센터(www.awbc.biz) 스몰비즈니스개발센터(www.asbdc-us.org)에서 다양한 융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개인간 융자=온라인을 통해 개인간 융자를 주고 받는 새로운 방식의 융자형태다. 프로스퍼닷컴(www.prosper.com) 조파(Zopa) 버진머니USA 렌딩클럽 등이 이같은 서비스가 제공한다. 최근 은행 등 금융기관서 융자가 어려워지면서 이같은 방식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에서 융자 거래를 하기위해서는 신용등급이 좋아야 한다. 프로스퍼닷컴에 따르면 신용점수 600점 이하의 서브프라임융자 건수는 지난 9월 전체 융자에서 5%를 차지했다. 이는 1년전 8% 2년전 25%에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신용점수 720점 이상의 프라임융자건수는 45%로 1년전 30% 2년전 21%에 비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팩토링=주로 의류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자금 확보 방식으로 인보이스를 팩토링 업체에 팔아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최근들어 팩토링 업체들도 업계를 다양화 하고 있다. ▷크레딧유니온=대부분 크레딧 유니온은 비즈니스론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지만 일부가 SBA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따라서 자격이 되는 업주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기원 기자

2008-10-06

증시 1만선 붕괴···원인과 전망은? '금융위기' 실물경제 덮치나

"다우존스 지수가 9500까지 떨어질 수 있다." 뉴욕의 펀드 매니저인 세스 글리켄하우스(95)는 지난 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만선이 붕괴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6일 다우존스 지수는 그의 말 처럼 1만선이 붕괴됐다. 장중 800포인트 이상 떨어진 다우존스 지수는 9525.25를 찍고 장막판 회복돼 9955.50에 마감됐다. ◇왜 폭락했나= 다운존스 지수가 4년만에 1만선이 붕괴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국제 금융불안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불안이 전세계로 퍼졌고 다시 부메랑이 돼 월가를 덮쳤다. 한국증시가 4.29% 떨어진 것을 비롯해 러시아가 19.1% 브라질 12.11% 프랑스 9.04% 영국 7.29%의 낙폭을 보이는 등 전 세계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타이밍이 문제=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구제금융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자금시장의 경색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던 구제금융안은 왜 약발이 안듣는 것일까? 증시전문가들은 지난 9월29일 하원이 구제금융법안을 부결시키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증폭시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럽 역시 대응시기를 놓쳤고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연쇄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침체 가능= 금융위기로 자금흐름이 마비되면 실물경제로 자금이 돌지 않아 경기 둔화를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미국도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흔히 2분기 연속 GDP 성장률이 감소하면 경기침체라고 하지만 전국실물경제협회(NABE)는 고용 소득 산업생산 도소매거래 등 4개 변수를 감안해 훨씬 정교한 조사기법을 통해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NABE는 48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8-19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미국의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됐거나 올해 경기침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이 69%에 달했다고 6일 발표했다. 올해 5월 조사때의 응답비율 56%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운송주 주목= 하지만 모든 것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글리켄하우스는 장기적으로 미국 증시가 낙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월가가 글리켄하우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1929년 대공황을 경험한 몇 안되는 펀드매니저이기 때문이다. 글리켄하우스는 "대공황 당시는 정부가 방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발도상국에 에너지와 천연자원을 운송하는 종목이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권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는데 정부채권은 수익률이 낮고 회사채권은 신용평가회사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2008-10-06

증시 공황···다우 1만 '붕괴' 금융 위기 확산 불안감에 장중 한때 806P 떨어져

전세계 금융위기의 확산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증폭되면서 6일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폭락, 4년 만에 처음으로 1만선이 무너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 주말보다 369.88포인트(3.58%) 폭락한 9955.50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1만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4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이 806포인트까지 커지면서 9600선도 무너지는 폭락세를 보였다. 이같은 다우존스 지수의 장중 낙폭은 1987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다행히 장 막판 들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시장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금리를 인하할지 모른다는 전망으로 낙폭이 줄면서 장이 마감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42.38포인트(3.86%) 떨어진 1056.85로 마감돼 200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4.43포인트(4.34%) 하락한 1862.96으로 마감됐다. 같은 날 유럽 주요 증시도 6% 안팎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2001년 ‘9.11 테러’ 때의 7.39%를 훨씬 웃도는 9.04%의 하락률을 기록, 1988년 주가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심리적 지지선 4000을 크게 밑도는 3711.98이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 FTSE100은 7.85% 떨어진 4589.19로 마감했는데 장중 한때 4550마저 무너지면서 2004년 9월28일 이래 4년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FTSE100의 하락폭 391.06은 하루 낙폭으로는 역사상 가장 큰 것이며 하락률 7.85%는 1987년 이래 약 21년만에 최대였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도 지난 3일에 비해 7.07% 하락한 5387.01로 마감했다. 자금시장에서는 극심한 신용경색 속에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런던은행연합회는 이날 하루짜리 달러 리보가 2.37%로 0.3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3개월짜리 리보는 0.05%포인트 떨어진 4.29%를 보였다. 위기가 확산되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일부터 은행권에 유동성 공급 규모를 확대해 연말까지 90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FRB는 시중은행이 FRB에 예치한 지급준비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은행권에 자금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권택준 기자 tckwon@koreadaily.com

2008-10-06

'미국 증시 바닥' 본국서 뭉칫돈…3개월새 투자 두배 1억4천만불

금융 위기로 미국 주가가 급락하면서 한국 투자가들의 미국 주식 매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 증권예약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증시 투자액은 지난 6월 7635만달러에서 9월에는 1억4673만달러로 거의 두배로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에서 미국 주식 투자는 미국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에 전화로 주문하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가능하다. 한국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과거 대표적인 우량주로 분류됐던 주식들도 지금은 1년전과 비교해 70~80% 이상 폭락한 경우가 많다"며 "장기적으로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 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투자가 급증한 것은 한국 증시의 경우 아직 전망이 불투명해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시기를 못잡고 있는 반면 미국 증시는 악재가 거의 드러난 만큼 지금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주들은 지난 1년동안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금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 또한 주요 종목 주가가 한국 주식보다 훨씬 낮아지면서 투자 부담이 덜한데다 조금만 주가가 올라도 단시간에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것도 미국 주식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더욱이 뉴욕 증시에는 상한가 제도가 없는 것도 한국 투자자들이 반기는 이유다. 단 하루만에라도 2~3배의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자 전모(38)씨는 "지금 헐값에 사놓으면 주가가 1달러만 회복해도 600~70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부담없는 범위내에서 투자했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

2008-10-05

증시 폭락사태에 흔들리는 노후대책···불 난 시장, 그래도 '안전자산 투자'

노후대책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투자철학들이 무너지며 돈을 굴릴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증시가 폭락하면서 은퇴를 앞둔 한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깔고 앉은 부동산이야 가치가 떨어져도 할 수 없다지만 은퇴생활을 위해 조금씩 넣고 있는 펀드들이 맥을 못추고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한숨만 절로 나온다. 은퇴연금인 401(k), 개인은퇴계좌(IRA), 뮤추얼 펀드 등 금융자산의 많은 부분이 주가와 연계돼 있다. 주식시장의 폭락이 은퇴자금의 감소로 이어지는 이유다. 반대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에도 40~50년을 버텨줄 넉넉한 ‘금융자산’이 필요한 실정이다. 주택의 모기지 빚을 다 갚았다고 가정해도 자동차를 굴리고 간간히 식구들과 외식이나 여행이라도 다녀올려면 매월 수천달러의 생활비가 든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올해 벌어진 증시 폭락사태를 통해 그동안 믿고 따랐던 투자원칙들을 재점검해 본다. ◇분산투자= 은퇴계좌를 운영하는 펀드 매니저들이 고객들에게 강조하는 투자원칙중 하나가 ‘위험분산’(diversification)이다. 한 두 종목의 개별주식에 투자하기 보다는 여러 종목이 한 데 묶인 펀드에 투자를 권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아무래도 등락폭이 개별주식보다 낮기 때문이다. 펀드도 여러 업종의 펀드가 묶인 다양성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번에 증시가 폭락하면서 위험분산이란 개념도 함께 붕괴됐다. 현재 운영중인 뮤추얼 펀드의 90%가 올해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 다각화를 통해 위험을 회피한다는 개념이 없어져 버렸다. ◇장기투자 = 1990년 1월에 1만달러를 주고 와코비아 주식을 샀다고 가정하자. 지금은 얼마일까. 1만달러이다. 한때 7만원까지 했을 이 주식은 현재 2007년 2월 최고점 대비 90%이상 빠진 상태이다. 여러개의 주식으로 구성된 펀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펀드들이 지난해 10월 고점대비 30%가 빠진 상황이다. 닷컴버블이 빠졌던 2000~2002년에는 50%가까이 빠졌었다. 아직도 일부 펀드는 당시의 손해를 만회 못하고 있다. ◇가치투자= 주식투자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이 워런 버핏이다. 주식투자의 대가로 여겨지는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중 하나가 ‘가치투자’다. 지금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성장주’(growth stock) 투자에 비해 ‘가치주’(value stock) 투자는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됐다고 여겨지는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2000년 기술주들의 거품이 꺼질때도 가치주들은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가치주로 구성된 펀드들의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가치펀드의 상당부분이 부동산 투자에 노출되면서 부동산 버블하락과 함께 가치펀드들도 고전했다. ◇시점분산= 주식투자자로서는 고민스런 시기다. 이미 낙폭이 크다면 손절매를 해야하나 아니면 더 사서 실적 물타기를 해야 하나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 및 매도시점을 조금씩 나누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당장 쓸 돈이 필요하다면 주가가 오를 때 조금씩 현금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주가가 내려 매수 포인트에 접근했다고 해도 투자가능액 전체를 한 번에 매입하기 보다는 조금씩 나눠 사는 것도 필요하다. 환율이 출렁거릴 때 환손실에 대한 위험을 막기 위해 시점을 분산해 환율 매입이나 매도에 나서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환율변동 만큼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이같은 투자시점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200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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